베리티스트라즈의 말: 그녀의 목에 발톱을 꽂아 넣었을 때 느꼈던 고통과 절망을 나는 생생히 기억하네. 빛이 사라져가던 그녀의 눈에 어려 있던 증오심도... 한데 이름만이 기억나질 않아.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나는 그 용군단에 많은 친구를 두고 있었네. 몇몇은 부화 동기에 가까울 정도로 친밀했지. 어릴 때는 장로들에게 장난을 치고 그랬을 정도였네.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나는 이곳이 혈족의 터라고 불리던 시절에 나고 자랐네. 먼 옛날 생명의 제단을 가꿨지. 그러다 필멸자들을 지키러 떠났고 말이야...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내 둘도 없이 절친한 친구도 검은용군단 소속이었네. 왕년에는 교류가 많았지... 용군단 대부분이 고립을 고수하는 지금과는 달랐네.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내 친구였던 이들이... 내 형제자매들의 목숨을 빼앗고 있었네.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내가 이 낯선 풍경을 찾은 이유는, 아주 오랜 세월... 이곳으로 돌아오는 꿈을 꿨기 때문일세.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내가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보일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일만 년 내내 고향에 못 오다, 마침내 돌아왔을 때 완전히 변해버린 풍경을 마주하면 어떤 기분이겠나.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넬타리온의 선제공격에 푸른용군단은 궤멸에 가까운 피해를 받았던지라, 실질적으로 3 대 1의 싸움이었네. 그래도 승산은 높았지. 현실을 보기 전까지는.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더 나은 친구가 되어줬더라면... 대화를 나눴더라면... 내 마음을 고백했더라면... 일이 다르게 흘러갈 수 있지도 않았을까...?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네. ...그런데 이름이 기억나질 않아.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무슨 미지의 위협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군단처럼 강대한 악이 그림자를 드리웠던 것도 아니었네. 친구와 연인이 상대였지.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쉬운 싸움이었을 것 같지 않나? 수만 따져도 4 대 1의 싸움인 데다, 악마의 영혼까지 있었으니.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에비시안은 정화되었으니, 나도 분명 무언가 조처를 취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녀는 날 찾아오지 않았네. 내겐 얘기할 수 없었던 거겠지.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여긴 나의 고향이었네. 그렇게 오랜 시간 떠나게 될 줄은 몰랐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니 돌아갈 기대도 접게 되더군.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예전에 한 번은 알렉스트라자 님이 주무실 때 꼬리에 꿀을 치덕치덕 바른 적도 있었는데... 아... 지금 떠든들 무슨 의미가 있겠나.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용군단의 전쟁... 다른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던데, 현장에 있었던 나는 다른 이름으로는 못 부르겠더군. 모든 용군단이 검은용군단과 맞붙었으니까 말일세.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웃기지 않나? 이젠 그 친구 이름도 기억이 나질 않아. 얼굴도 선명히 기억하고, 아름다운 비늘이 빛을 머금고 반짝이던 것도 기억이 나는데... 이름만 떠오르질 않네.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이 풍경이 자네 보기엔 아름다울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난 우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떠나 있었는지 새삼 되새기게 된다네. 알아보질 못하겠어.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이번에는 어린 시절 살았던 집으로 돌아가는 법을 잊어버렸으면 어떨지 생각해보게. 다신 방문할 수도 없고, 어릴 때 누볐던 길을 다시 거닐 수도 없지.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일만 년... 우리가 떠난 지 그렇게 오래됐다니, 실감이 나질 않아.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자네 기억 한 편에도 나고 자란 곳에 대한 추억이 있을 걸세. 부모님이 만드는 요리 냄새를 떠올리거나 가까이 살던 친구들과 어울려 놀던 장면이 떠오르겠지.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자네는 넬타리온을 데스윙으로만, 그의 혈족을 광기에 사로잡힌 악당으로만 알겠지. 우린 그들이 타락하기 전부터 알았네.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자네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시기였네. 공포가 만연했지. 세계의 분리, 검은용군단의 배신, 용군단의 전쟁까지...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 친구가 자기 가족이나 다름없었던 우리 가족의 시신을 밟고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경악했는지 기억이 나는군.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참담했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으니까. 내가 잘하면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게 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나 하고 말이야.
베리티스트라즈의 말: 항상 궁금했네. 내가 더 좋은 친구가 되어줬다면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타락이 시작됐을 때 그 친구는 날 찾아와 얘기할 생각이 들지 않았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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