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켈시는... 정말 좋은 친구였어요. 언젠가 살아있다는 걸 알리려고 했는데, 워낙 정신이 없었던지라.
아제라이트에, 전쟁에, 임사 체험까지... 눈코 뜰 새도 없이 바빴다니까요. 그래도 죽었다고 알려지니 나름대로 좋은 점도 있더군요. 연구에도 획기적인 진전이 있었고, 이제 더 나은 실험실만 장만하면-
자, 새로운 계획을 말씀드리죠. 켈시에게 우리가 조만간 연락하겠다고 전해주세요. 단, 켈시한테만요. 일단 다른 사람들에게는 죽었다고 얘기하시고요. 그리젝에 관해 함구해주시면 깃털이를... 깃털이를 드릴게요.
괜찮은 조건이죠?
새피가 살아 있다고요?! 다행이에요! 어서 새피를 만나서 무슨 일을 하고 지냈는지 듣고 싶네요. 그리젝은 늘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새피의 장비를 얼마나 갈아댔는지! 하지만 두 사람이 다시 함께하는 거라면 어쩔 수 없죠. 그리젝은 딸려오는 사은품으로 치자고요. 흐으으으으음.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교활한 미소를 짓는 켈시>
제게 좋은 생각이 몇 가지 있어요. 당신은 아무 걱정 마세요, <name>. 앵무새랑도 잘 지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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